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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그대, 일어나 함께 가오!
어여쁜 그대, 일어나 함께 가오!
2016-03-13 (Sun)
아가 2:10-12
전대환
한울교회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아, 사랑하는 이가 나에게 속삭이네.

나의 사랑 그대, 일어나오. 나의 어여쁜 그대, 어서 나오오.
겨울은 지나고, 비도 그치고, 비구름도 걷혔소.
꽃 피고 새들 노래하는 계절이 이 땅에 돌아왔소.
비둘기 우는 소리, 우리 땅에 들리오.

<아가 2:10-12>


■ 들어가는 이야기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지난 한 주간 동안도 얼마나 수고가 많으셨습니까? 오늘의 예배를 통하여 성령님께서 여러분의 몸과 마음과 영혼에 새로운 기운을 충만히 부어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늘은 우리 총회에서 정한 청년주일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특별한 행사를 가지지는 않지만, 총회에서 보내준 청년주일 자료집에 있는 내용으로 청년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의 원고는 강남향린교회 이병일 목사님께서 작성해주셨는데, 그 내용을 중심으로 해서 함께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 청년들의 현실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이 참 팍팍합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평화와 행복을 누릴 겨를이 없습니다. 이렇게 사정이 어려우니까 젊은이들이 아이들을 낳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미 태어난 아이들은 사교육과 입시교육에 지쳐 웃음을 잃었습니다. 청년들은 결혼조차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장년들은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과 실직의 위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평생 고생한 노인들은 여전히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대다수의 국민이 불안하게 삽니다. 청년주일이니까 청년 이야기를 해봅니다. 청년 세대를 이른바 3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 5포 세대(내 집 마련, 대인관계 포기), 7포 세대(꿈, 희망 포기)라고 합니다. 이게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7포 세대’가 아니라 ‘7포 시대’라고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안 되니까 해외로 일하러 떠나는 청년들도 많습니다. 수많은 청년들이 학자금 융자 탓에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디면서부터 빚을 안고 출발합니다. 어느 신문에서는 달관세대론을 말하면서 달관(득도)하면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청년들을 향한 조롱입니다. 자기최면을 걸어서 허깨비 같은 희망을 안고 살라는 얘깁니다. 우리 사회의 이러한 모습은 근본적으로 경제적인 불평등 때문입니다. 어렵게 주경야독(晝耕夜讀) 혹은 주독야경(晝讀夜耕)을 하면서 대학을 졸업하고 좁은 취업의 문으로 들어가도 소득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여전히 삶은 어렵습니다. 비정규직의 임금은 정규직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중소기업의 임금은 대기업의 60%에 불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자기의 꿈을 찾고 이루기가 어렵습니다.

■ 수저 계급론

청년들이 자신들의 현실을 자조하는 신조어들 중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수저계급론입니다. 부모의 재산 정도에 따라 자식의 계급이 금, 은, 동 수저, 나아가 흙 수저까지로 나뉜다는 것인데, 구체적인 자산과 가구 연 수입 기준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자산 20억 원 또는 가구 연 수입 2억 원 이상일 경우는 금 수저, 자산 10억 원 또는 가구 연 수입 1억 원 이상이면 은 수저, 자산 5억 원 또는 가구 연 수입 5500만 원 이상이면 동 수저라고 합니다. 여기에도 들지 못하면 흙 수저인데, 자산 5000만 원 미만 또는 가구 연 수입 2000만 원 미만 가구 출신이 전형적인 흙 수저로 분류됩니다. 참 씁쓸합니다. 한우 등급 매기듯이 사람에게도 등급표가 생긴 겁니다. 웬만한 방법으로는 계층 간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제는 이게 계급으로 굳어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러니 꿈과 희망이 생길 리가 없지요. 2007년에 우석훈의 ≪88만원 세대≫가 나왔습니다. 현실을 제대로 짚은 책이지요. 2010년에는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나왔습니다. 인생 다 그런 것이니까 아픈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도전하라는 내용입니다. 2015년에는 강준만의 ≪청년이여, 정당으로 쳐들어가라!≫와 장하성의 ≪왜 분노해야 하는가≫가 나왔습니다. 그냥 노력해서는 안 된다, 정치를 바꾸어야 한다, 떨치고 일어나라는 것입니다.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서 희망을 품고 뭐라도 해보려 하지만, 힘없는 청년들에게 현실의 벽은 너무 높고 단단합니다.

■ 봄을 만들기 위하여

‘줄탁동시’(茁啄同時)라는 말이 있습니다. ≪벽암록≫에나오는 말인데,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닭이 알을 품고 있다가 날이 차면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려고 안에서 쫍니다. 이것을 ‘줄’(茁)이라고 합니다. 그 반대로 어미 닭이 그 소리를 듣고 밖에서 마주 쪼아 껍질을 깨뜨리지요. 이것을 ‘탁’(啄)이라고 합니다. 이 두 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날 때 병아리는 알을 깨고 세상에 나올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청년들에게 ‘노력해라!’ ‘노력해라!’ 하고 요구합니다. 그러나 청년들의 노력만으로 문제가 해결됩니까? 밖에서 힘을 가해줘야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지요. 그리고 어찌어찌 노력해서 알을 깨고 나왔더라도 밖에서 따뜻하게 맞이해줘야 그 병아리가 건강하게 자랄 것이 아니겠습니까? 오늘의 주제가 “어여쁜 그대여! 일어나 함께 가오!”입니다. 아가 2장의 말씀인데요, 성서의 ≪아가≫는 사랑을 노래한 책입니다. 흔히 사랑을 세 가지로 나누어서 말하지요. 첫째는 하나님의 사랑인 ‘아가페’이고 둘째는 철학적인 사랑인 ‘필리아’이고 셋째는 남녀의 사랑인 ‘에로스’입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셋의 공통점은 무언가로의 ‘이끌림’입니다. 옛날 다윗은, 사랑하는 친구 요나단이 죽었을 때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나의 형 요나단, 형 생각에 나의 마음이 아프오. 형이 나를 그렇게도 아껴 주더니, 나를 끔찍이 아껴 주던 형의 사랑은 여인의 사랑보다도 더 진한 것이었소”(사무엘기하 1:26). 우정이 연정보다 더 진할 수도 있습니다. 에로스가 아가페보다 더 숭고할 수도 있습니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데에, 그리고 그 공동체를 건강하게 지속하는 데 필요한 것이라면 종류와 상관없이 그것은 훌륭한 사랑입니다. “어여쁜 그대여! 일어나 함께 가오!” 그렇게 ‘함께’ 갈 때에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함께 세상을 만든다면, 거기는 혹독한 겨울 추위가 아니라 생명의 기운이 넘치는 새봄의 따뜻함이 가득할 것입니다.

■ 맺는 이야기

이 나라의 청년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겠습니까?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나가면 됩니다. 청년들은 기성세대를 존중하고, 기성세대는 청년들을 아껴야 하는데, 문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우리 집 청년’만 아낀다는 것이에요. 남의 집 청년도 귀하고, 남의 집 어른도 소중한데, ‘함께’ 존중하고 ‘함께’ 아끼는 훈련이 우리에게 덜 되어 있습니다. 그 훈련을 제대로 하는 곳이 교회입니다. 아니, 교회여야 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공동체를 이루고, 그 공동체 안에서 예수님이 본을 보여주신 섬김과 사랑의 길을 따를 때 우리 앞에 쌓여 있는 문제들은 봄눈 녹듯이 풀릴 것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서로 사랑함으로써, 따뜻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나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2016.3.13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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