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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말과 행동에 사랑을 담으십시오!
생각과 말과 행동에 사랑을 담으십시오!
2016-01-10 (Sun)
고린도전서 13:1-3
전대환
한울교회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내가 사람의 모든 말과 천사의 말을 할 수 있을지라도,
내게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징이나 요란한 꽹과리가 될 뿐입니다.
내가 예언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또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가 내 모든 소유를 나누어줄지라도, 내가 자랑삼아 내 몸을 넘겨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는 아무런 이로움이 없습니다.

<고린도전서 13:1-3>


■ 들어가는 이야기

새해가 된 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정초에 품었던 소망이 이루어질 조짐이 보입니까? ‘그렇다’고 자신 있게 대답하고 싶은 분도 계실 것이고, ‘아니’라고 대답하고 싶은 분도 계실 것입니다. 설령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아니!’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것이 아니라, ‘아직!’이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희망을 버리는 것이 문제지,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새해에 세운 여러분의 계획이 착착 진행되어가기를, 그리고 여러분이 가슴 깊이 간직한 소망이 믿음 가운데서 이루어지기를 다시 한 번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어느 신병 이야기

어느 사이트에서 본 이야기입니다. 군에 갓 입대한 한 이등병이 몹시 추운 겨울날 밖에서 언 손을 녹여 가며 찬물로 빨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군에도 세탁기가 있어서 이런 일이 없겠습니다만, 옛날에는 그랬습니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소대장이 그걸 보고 안쓰러워하며 한 마디를 건넸습니다. “김 이병! 저기 취사장에 가서 뜨거운 물 좀 얻어다가 하지.” 이등병은 소대장의 말을 듣고 취사장에 뜨거운 물을 얻으러 갔지만, 선임자에게 군기가 빠졌다는 핀잔과 함께 한바탕 고된 얼차려만 받아야 했습니다. 빈손으로 돌아와 찬물로 빨래를 다시 계속하고 있는데 중대장이 지나가면서 그 광경을 보았습니다. “김 이병! 그러다 동상 걸리겠다. 저기 취사장에 가서 뜨거운 물 좀 얻어서 해라!” 신병은 그러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취사장에 가지 않았습니다. 가 봤자 뜨거운 물은 고사하고, 혼만 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빨래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중년의 인사계(선임부사관)가 그 곁을 지나다가 찬물로 빨래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걸음을 멈춰서 말했습니다. “어이, 김 이병! 내가 세수를 좀 하려고 하니까 지금 취사장에 가서 그 대야에 더운 물 좀 받아 와라!” 명령을 받은 이등병은 취사장으로 뛰어가서 취사병에게 보고했고, 금방 뜨거운 물을 한 가득 받아 왔습니다. 그러자 인사계가 다시 말했습니다. “김 이병! 그 물로 언 손을 녹여가며 해라! 양이 충분하지는 않겠지만 동상은 피할 수 있을 거야.” 소대장이나 중대장이나 김 이병을 아끼는 마음은 다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말’은 효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두 장교를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만, 좀 아쉽지요. 마음은 그렇지 않았겠지만 결과는 ‘말로 생색내기’에 그쳤습니다. 그런가 하면 선임부사관의 말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군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답게 신병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습니다.

■ 감동 없는 쇼

야고보서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2:14-17). ―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누가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행함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런 믿음이 그를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그 날 먹을 것조차 없는데, 여러분 가운데서 누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평안히 가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배부르게 먹으십시오” 하면서, 말만 하고 몸에 필요한 것들을 주지 않는다고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와 같이 믿음에 행함이 따르지 않으면, 그 자체만으로는 죽은 것입니다. 알맹이 없는 공허한 말, 생색내기에 그치는 말은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안 하느니만 못합니다. 고린도전서 13:1 말씀입니다. “내가 사람의 모든 말과 천사의 말을 할 수 있을지라도, 내게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징이나 요란한 꽹과리가 될 뿐입니다.” 성인군자처럼 말을 할지라도, 심지어 천사처럼 말을 할지라도 그 안에 사랑이 담겨 있지 않으면 그것은 의미 없이 울리는 징이요, 뜬금없이 울리는 꽹과리일 뿐입니다. 말뿐만 아니라 능력도 그렇습니다. 2절입니다. “내가 예언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또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족집게 예언가면 뭐합니까? 아무리 박식하면 뭐합니까? 그것이 세상에 보탬이 되지 않으면 아무 짝에도 쓸데없습니다. 3절입니다. “내가 내 모든 소유를 나누어줄지라도, 내가 자랑삼아 내 몸을 넘겨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는 아무런 이로움이 없습니다.” 생각만이 아니라,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무엇인가를 한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사랑이 실려 있지 않으면 그 누구에게도 덕이 되지 않습니다. 때만 되면 정치인들이 기자들을 데리고 가서 연탄배달을 한다, 청소부 노릇을 한다, 김장을 한다 하며 난리입니다. 그런 거 하는 게 나쁜 게 아니라 정 선행을 하려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사랑이란?

그러면 사랑이라는 게 무엇입니까? 그리고 우리의 말과 행동에 사랑을 담는다는 것은 또 무슨 뜻이겠습니까? 사랑에 대한 일가견을 가진 에리히 프롬은 이렇게 말합니다. ― 꽃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꽃에 물을 주는 것을 잊어버린 여자를 본다면, 우리는 그녀가 꽃을 ‘사랑한다고’ 믿지 않을 것이다. “사랑은 사랑하고 있는 자의 생명과 성장에 대한 우리의 적극적 관심이다.” 이러한 적극적 관심이 없으면 사랑도 없다. ― 에리히 프롬(황문수 역), ≪사랑의 기술≫((주)문예출판사, 2013), 68쪽. “꽃을 사랑한다!”라고 말만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꽃에게 물을 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지요. 최근에 어떤 사람들이 걸핏하면 태극기를 들고 다니면서 시위를 합니다. 광화문 광장에다가 초대형 태극기를 설치하자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러니까 며칠 전에 어떤 여성청년이 태극기 좋아하는 노인들 앞에서 손 팻말을 하나 내밀었습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애국이란 태극기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물에 빠진 아이들을 구하는 것입니다!” 물에 빠진 아이들을 왜 건져내지 못했느냐고 항의하면 시끄럽다고 하면서 손에 태극기만 들고 다니면 그게 애국 곧 나라사랑이겠습니까? 트위터에서 이런 글을 보았습니다. “누군가가 당신 내면에 있는 다음 세 가지를 제대로 봐준다면 그를 신뢰해도 좋다. 첫째, 당신의 미소 뒤에 감추어져 있는 슬픔. 둘째, 당신의 분노에 깃들어 있는 사랑. 셋째, 당신이 침묵하는 진짜 이유.” 저 사람이 웃고 있어도 저게 웃는 게 아니야. 저이가 비록 분노하고 있지만 그건 사랑 때문일 거야. 입 닫고 있지만 그 아픈 마음은 오죽할까, 하는 것을 헤아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믿고 삶의 동반자로 여겨도 좋지 않겠습니까?

■ 맺는 이야기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할 때, 말을 할 때, 행동을 할 때, 반드시 검토해야 할 것은, 그게 나만을 만족시키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나와 저 사람을 동시에 위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여러분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는 사랑이 듬뿍 실리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이 여러분의 삶에 무겁게 실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2016.1.10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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