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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2015-11-29 (Sun)
누가복음서 3:10-11
전대환
한울교회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무리가 요한에게 물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속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없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누가복음서 3:10-11>


■ 들어가는 이야기

대림절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며 예수님을 기다리는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한량없는 은혜가 충만히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2천 년 전에도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예수님 개인에 대해서는 잘 몰랐고, 그들이 진정으로 기다린 것은 ‘하나님의 나라’였습니다. 너무나 살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지요. 메시아가 나타나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주실 것이라고 그들은 굳게 믿었습니다. 이즈음에 요한이 나타났습니다. ‘당신들이 새로운 세상을 기다리고 있지요? 그렇다면 그전에 할 일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우리가 뭘 해야 되죠?’ 요한은 그들에게 세 가지를 말해주었습니다.

■ 절도(竊盜) 없는 세상

당시 요한은 요단강 근처 광야에서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고 있었습니다. 요즘 세례와는 달리 요한은 사람을 요단강 물속에 완전히 잠기게 했다가 다시 올라오게 했습니다.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완전히 씻는 의식이었지요. 옛 사람은 물속에 완전히 버리고 새 사람이 돼서 올라온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식의 세례를 요한이 처음으로 고안해낸 것은 아니지만 그 당시에 널리 행해지던 의식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요한은 요즘 말로 ‘포스’(force)가 장난이 아닌 사람이었습니다. 이 소식은 입에서 입을 타고 널리 퍼져나갔습니다. ‘어떤 사람이 광야에 나타나서 사람들을 물속에 박았다가 꺼내는데, 그 효험이 대단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업도 번창하고 병도 낫고 고민도 해결되고… 등등, 그런 소문까지 덧붙여지면서, 광야에는 구름떼처럼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이 사람들에게 요한이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야, 이 독사 새끼들아!’라고 했습니다. 우리말로 하면 ‘야, 이 개새끼들아!’ 정도가 되겠지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랬습니다. ‘어떤 놈들이 당신들 보고 잘 먹고 잘 살 것이라고, 벌도 안 받고 재앙도 없이 잘 먹고 잘 살 것이라고 합디까? 그거 다 거짓말이에요. 정신 차려야 해요! 제발 속지 좀 마세요! 당신들에게 지금 시급한 것은 회개입니다. 그따위 정신상태 가지고는 당신들의 삶이 나아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자손이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니까, 잘 될 거야, 괜찮아, 이러고 있지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이 돌멩이들 가지고도 아브라함의 자손을 만들 수 있단 말입니다.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놓였어요. 좋은 열매 맺지 못하는 나무는 모두 찍힐 것입니다! 정신 차리세요!’ 그랬더니 사람들이 요한에게 묻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누가복음서 3:10). 요한이 대답했습니다. “속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없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누가복음서 3:11).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대원칙입니다.

■ 착취(搾取) 없는 세상

노자의 도덕경 53장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조정은 [지나칠 정도로] 번쩍번쩍한데, [백성들의] 밭은 황폐해 있고, [집집마다] 창고는 텅텅 비어 있다. [형편이 이런데도] 화려한 옷을 입고, 허리에는 날카로운 칼을 차고, 물려서 못 먹을 정도로 음식을 먹으면서도 재물과 보화가 남아도는 사람들이 있으니, 도둑도 이런 도둑이 없다. [이런 나라는] 도가 [이끄는 나라가] 아니다.” 밤중에 남의 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는 것만이 도둑질이 아닙니다. 여러분, 청와대나 청부청사나 시청에 가보셨나요? 어딜 가든지 널찍널찍하고 번쩍번쩍합니다. 다른 관공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기업들도 대부분 그렇습니다. 이게 다 국민 세금으로 그렇게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여러분이나 대다수의 시민들은 어떻습니까? 비좁고 때 묻은 곳에서 복닥거리고 삽니다. 나라의 주인은 가난한데 나랏일 하는 심부름꾼들은 부유합니다. 노자는 이것을 가리켜서 ‘도둑’이라고 했습니다. 요한이 한 말도 같은 취지입니다. 남들은 옷 한 벌 변변한 게 없어서 제때 갈아입지도 못하는데, 자기는 철철이 수십 수백 벌의 옷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입을 옷이 없다’는 사람들이 있지요. 도둑들입니다. 누구는 한 시간을 노동해도 밥 한 끼 제대로 사먹지 못하는데, 한 끼에 몇 십만 원씩 하는 밥을 먹으면서도 투덜거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역시 도둑들입니다. 이번에는 세리들이 묻습니다(12-13). “선생님,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이에 대해 요한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너희에게 정해 준 것보다 더 받지 말아라.” 당시에 세리들은 월급제가 아니라 도급제였던 것 같습니다. 거두어들이는 세금의 일부를 먹는 것이었지요. 이 사람들은 세금을 한 푼이라도 더 거두어들여야 수익이 많아지는 겁니다. 이러니까 악착같이 덤벼들겠지요. 세금 걷기 위해 인정사정 두지 않았을 겁니다. 요한의 얘기는 ‘착취하지 말고 어지간히 좀 벗겨먹어라’는 것입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모두 나라에 대한 지적, 곧 정치 이야기였습니다.

■ 폭력(暴力) 없는 세상

이번에는 군인들이 나와서 물었습니다(14). “그러면 우리들은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요한이 대답합니다. “아무에게도 협박하여 억지로 빼앗거나, 거짓 고소를 하여 빼앗거나, 속여서 빼앗지 말고, 너희의 봉급으로 만족하게 여겨라.” 요새는 군인들이 민간인들에게 나쁜 짓을 하면 큰일이 납니다만, 옛날에는 군인들의 횡포가 대단했습니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 군대가 조선에 왔었지요. 조선에서 좀 도와 달라 해서 온 건데, 명나라 수군 함대 5백 척은 조선을 구원하러 왔다면서, 정유년 가을이 가고 겨울이 다 가도록 강화도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수군 총병관 진린은 산동에서 발진할 때 전속 요리사 일곱 명을 대동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전쟁을 하러 온 건지 호강을 하러 온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 사람들은 강화도 인근 섬 백성들을 붙잡아서 군역에 동원했을 뿐만 아니라, 백성들의 곡식과 물고기를 빼앗고 백성의 딸들을 엮어서 숙영지로 끌고 들어갔다는 소문도 무성했습니다. ― 김훈, ≪칼의 노래 2≫((주)생각의 나무, 2001), 125쪽. 6.25 때 우리나라에 온 미군들은 또 어땠습니까? 물론 목숨 걸고 싸우기도 했지만, 그들의 만행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황간 노근리에 가보면 미군들이 동내 주민들에게 총질을 한 자국들이 아직까지 철길 둑에 선명하게 그대로 있습니다. 지위나 돈을 미끼로 여성들을 욕보인 일은 셀 수도 없을 것입니다. 요한의 말은, 제발 그런 짓거리 좀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것도 나라에 대한 질책입니다. 요한의 말을 정리하면, 첫째, 백성들을 내팽개쳐놓고 임금이나 관리들만 잘 사는 것은 안 된다, 둘째, 세금을 과도하게 거두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셋째, 국가기관이 힘이 있다고 해서 백성들을 향해서 폭력을 써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게 2천 년 전 이야기인지 요즘 이야기인지 헷갈릴 정도로 요한은 대단히 혁명적인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 맺는 이야기

옛날 요한이 지적했던 문제들은 아직까지도 우리 현실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백성들이야 굶어죽든 말든 정부기관들만 화려하지요, 부자들은 요리조리 빠져나가는데 서민들만 세금부담을 왕창 짊어지고 있지요, 국가기관에서 저지르는 폭력은 다 덮고 시민들이 데모 좀 한다고 이슬람 폭도 취급을 하지요…. 이제 요한의 말처럼, 이 땅에서 이런 불의를 몰아내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룩하는 일에 기쁘게 앞장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2015.11.29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1. 20151208 Gm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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