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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밭, 하나님의 건물
하나님의 밭, 하나님의 건물
2016-01-17 (Sun)
고린도전서 3:7-9
전대환
한울교회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그러므로 심는 사람이나 물 주는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요,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심는 사람과 물 주는 사람은 하나이며, 그들은 각각 수고한 만큼 자기의 삯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요, 여러분은 하나님의 밭이며, 하나님의 건물입니다.

<고린도전서 3:7-9>


■ 들어가는 이야기

여름에 삼복더위가 있다면 겨울에는 소한(1.6) 대한(1.21) 추위가 있는데, 올해는 추위가 그리 심하지 않습니다. 지내기는 좋지만, 그게 또 능사는 아니지요. 겨울에는 추워야 하고 여름에는 더워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시겠지요. 오늘도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믿음으로 주님께 예배하러 오신 여러분 위에 성령님의 뜨거운 기운이 충만히 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농사

중국 춘추전국시대 노나라에 살던 증자(曾子, 공자의 제자)는 늘 해어진 옷을 입고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임금이 증자에게 고을 하나를 떼어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증자는 사양하며 받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달라고 해서 주는 것도 아니고, 임금이 마음이 우러나서 주는 건데 사양할 필요까지 있습니까?” 그러자 증자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남의 것을 받는 자는 항상 그것을 준 사람을 두려워하게 마련이고, 남에게 무엇을 주는 자는 항상 교만하게 마련입니다. 임금이 나에게 땅을 주기만 하고 교만을 부리지 않는다 할지라도 나로서 어찌 두려운 마음이 없겠습니까?” 이 소문을 듣고 공자가 말했습니다. “증자는 그 절개가 완전하구나.” ― 이채윤, ≪성공한 사람들의 자기관리 법칙 123≫(도서출판 바움, 2004), 138-139쪽. 이 이야기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세상에 공짜는 없다!”입니다. 힘이 없는 사람이 힘 있는 사람에게 뭔가를 거저 주었다면 그것은 뇌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꾸로, 힘이 있는 사람이 힘이 없는 사람에게 뭔가를 거저 주었다면 그것은 소유욕 또는 과시욕의 결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업을 하다가 보면 뇌물을 쓰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뇌물 1천만 원을 쓰면 수억 원의 수입이 생길 게 확실하다면 솔깃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농사에는 그런 일이 없습니다. 소출을 더 많이 얻기 위해서 농약을 쓰고 성장촉진제를 쓰기도 하지만 그걸 뇌물에다 비할 바는 아니지요.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농사는 일확천금을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오늘 신약본문이 고린도전서 3장 말씀인데, 사실 이 부분은 바울이 고린도 교회 사람들에게 ‘제발 싸우지 말라’고 쓴 글이지만, 오늘은 여기서 다른 교훈을 얻으려고 합니다. 9절 말씀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밭이며, 하나님의 건물입니다.” 하나님께서 농사를 지으시는데, 우리가 그 밭이란 것입니다. 밭이 어떤 곳입니까? 심은 대로 거두는 곳이지요. 하나님께서 열심히 농사를 지으시는데 밭이 시원치 않으면 그것은 하나님을 욕보이는 일입니다.

■ 건축

그리고 바울은 우리를 가리켜 ‘하나님의 건물’이라고 했습니다. 이제 집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보겠습니다. 수필가 윤오영 선생은 ‘까치’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둘기장은 아무리 색스럽게 꾸며도 장이지 집이 아니다. 다른 새 집은 새 보금자리, 새 둥지, 새 둥우리 이런 말을 쓰면서 오직 제비집, 까치집만 집이라 하는 것을 보면, 한국 사람의 집에 대한 관념이나 정서를 알 수가 있다. […] 요새 고층건물, 특히 아파트 같은 건물들을 보면 아무리 고급으로 지었다 해도 그것은 ‘사람장’이지 ‘집’은 아니다.” ― 윤오영, 「까치」 중. 구인환 편, ≪한국 현대수필을 찾아서≫(한샘, 1995), 287쪽. 비둘기장은 사람이 만든 것이고, 까치집과 제비집은 까치와 제비가 스스로 만든 것입니다. 이분의 분류에 따르면 남이 지어준 집은 아무리 그럴듯해도 어디까지나 ‘장’입니다. 자기가 직접 땀 흘려 지은 건물이야말로 제대로 된 ‘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자연에 가까울수록 더 훌륭한 법이지요. 옛날 집은 다 흙벽에 초가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인건비가 비싸서 그건 집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오히려 돈 많은 사람들이 그런 집을 짓고 삽니다. 이른바 ‘민속주점’이라고 해서 그런 집 흉내를 내는 곳도 있습니다만, 그건 가짜지요. 우리나라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것을 빼면 백 년 된 건물은 고사하고 오십 년 된 것도 별로 없습니다. 가랑이가 찢어지라고 서양을 뒤따라간 결과지요. 그런데 그 서양에는 일이백 년이 뭡니까? 오백 년, 천 년 묵은 옛집들이 소중하게 보존돼 있습니다. ― 서정인, ≪모구실≫((주)현대문학, 2005), 334쪽. 로마나 파리 같은 데 가보십시오. 우리나라는 용인에 가야 민속촌이 있지만, 그 나라들에 가면 도시 자체가 민속촌인 곳이 많습니다. 철근을 넣은 콘크리트 건물의 수명은 아무리 길어도 100년을 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약해 보이는 나무집이나 흙집은 수백 년도 가볍게 넘깁니다. 지금 도시들마다 빼곡한 시멘트 집들이 앞으로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 걱정입니다.

■ 내 둘레의 둥근 원

바울이 우리를 일컬어 ‘건물’이라고 한 것은, 까치나 제비가 지푸라기 하나씩, 물어 와서 인내심을 가지고 제 집을 짓듯이, 우리도 그렇게 사는 것이 좋다는 교훈입니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대부분 너무 쉽게 살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노동을 통해서 먹을 것을 마련해야 되는데,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노동이 밥을 만드는 세상이 아니라 돈이 돈을 만드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제 말씀이, 직장 때려치우고 손으로 농사지으라는 것은 아닙니다. 아파트 버리고 옛날처럼 흙벽돌 만들어서 집 짓고 살라는 것도 아닙니다. 이 시대에 적응해서 지혜롭게 살아야 되겠지만, 생각만은 넓게, 지혜롭게 가지자는 것입니다. 일본의 시인인 나나오 사카키가 이런 시를 썼습니다. “일 미터 크기의 원 안에서는 자리에 앉아 기도를 하고 명상을 할 수 있다. 십 미터 크기의 집 안에서는 편히 잠들 수 있고, 빗소리 또한 자장가처럼 들린다. 백 미터 크기의 밭에서는 농사를 짓고 염소를 키울 수 있다. 천 미터 크기의 골짜기에서는 땔감과 물과 약초와 버섯을 구할 수 있다. 십 킬로미터 크기의 삼림에서는 너구리, 찌르레기, 나비들과 뛰어놀 수 있고 백 킬로미터 크기의 산골 마을에서는 한가롭게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 백만 킬로미터 크기의 원 안에서는 더없이 환상적인 오렌지색 우주 공간에 동쪽엔 달이 떠 있고 서쪽엔 해가 떠 있을 것이다. […] 그리고 백억 광년 크기의 원 안에서는 안드로메다 성운이 흰 벚꽃처럼 회오리치고 있으리라. 이제 천억 광년 크기의 원을 그려 보라. 그곳에서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관념조차 사라진다. 그곳에서 당신은 다시 자리에 앉아 기도를 하고 명상을 하게 되리라.” ― 나나오 사카키. 류시화 편,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나무심는사람, 1999), 66-68쪽. 생각의 원을 넓게 가질수록 우리의 삶이 달라집니다. 그 한계까지 상상할 수 있다면 일 미터 크기의 원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 맺는 이야기

하나님의 밭에서 우리가 횡재를 할 수는 없지만 거기서 진정한 보람을 얻습니다. 하나님의 건물에서 우리가 호화로움을 누릴 수는 없지만 거기서 안락함을 얻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밭이 되고 하나님의 건물이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아무쪼록 저와 여러분이 하나님의 밭이 되고 하나님의 건물이 되어, 거기서 참된 행복을 누리기시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2016.1.17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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