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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순간 예수님을 기억하게 해주십시오!
매순간 예수님을 기억하게 해주십시오!
2016-01-03 (Sun)
고린도전서 11:23-25
전대환
한울교회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내가 여러분에게 전해 준 것은 주님으로부터 전해 받은 것입니다.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빵을 들어서 감사를 드리신 다음에, 떼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다.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여라.” 식후에, 잔도 이와 같이 하시고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다. 너희가 마실 때마다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여라.”

<고린도전서 11:23-25>


■ 들어가는 이야기

새해가 밝았습니다. 덕담들을 많이 주고받는 때이지요. 한 달쯤 뒤에 음력설이 오면 한 번 더 이런 일이 있습니다만, 서로 상대에게 복을 빌어주는 것은 많을수록 좋습니다. 저도 올해 처음으로 축복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과 여러분의 일터에 만복이 깃들기를, 그리고 여러분이 올 한 해 동안 더 건강하시기를, 더 많이 웃으시기를, 더 큰 보람을 얻으시기를,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몸의 기억

우리는 올해 2016년의 기도제목을 “매순간 예수님을 기억하게 해주십시오!”라고 정했습니다. 그러니까 올해 우리교회의 열쇠 말(키워드)은 ‘기억’입니다. 기억이 왜 중요합니까? 유명한 말이 하나 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누구나 알고 있는 말이지만, 출처가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밤새도록 애썼지만 애석하게도 결국 찾지는 못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단재 신채호 선생이 자신의 책 ≪조선상고사≫ 서문에 썼다는 얘기도 있고(“영토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있어도 역사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 윈스턴 처칠 영국수상이 라디오 연설에서 했다는 애기도 있지만(“A nation that forgets its past has no future”), 어느 쪽도 정확한 원문은 없었습니다. 아무튼 이건 백 번 천 번 옳은 말입니다. ‘망각’(忘却)이라는 게 생명체에게 대단히 유익한 기능인 것은 맞지만, 꼭 기억해야 할 것을 잊어버리는 것은 재앙입니다. 옛날 중국에 하돈이라는 벼슬아치가 있었습니다. 다른 점은 괜찮았지만 말을 조심성 없이 마구 하는 것이 흠이었습니다. 결국 언젠가 그는 임금에게 말을 함부로 해서 사형장으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형장에서 형리가 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은 없소?” 그는 아들을 가까이 오게 한 뒤에, 갑자기 송곳으로 아들의 혀를 찔렀습니다. 그리고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약필아, 너는 앞으로 말을 할 때마다 이 아버지가 오늘 네 혀를 찌른 것을 기억하고 말조심하기를 잊지 마라.” 이 덕에 아들은 나중에 입이 무거운 어진 신하가 되어 임금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고 합니다. ― 장태원 편, ≪유머와 지혜≫(도서출판 Grace Top, 1997), 60쪽. 우리가 뭔가를 기억해야 할 때, 그것과 관련된 상황이 있으면 훨씬 오래 머릿속에 남습니다. 그래서 하돈은 자기의 유언을 아들의 머리가 아니라 몸에다가 새겨둔 것이지요.

■ 밥상머리 교육

운동선수, 특히 프로 선수들이라면 연습을 정말 많이 합니다. 대개 그렇습니다만, 어느 분야든 이론은 많이들 알잖아요. 야구선수 같으면 투수의 공이 오면 미리 대비했다가 몸에 힘을 빼고 배트 중심에 맞혀야 한다, 이거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정작 타석에 들어서면 수십, 수백 가지의 변수가 생깁니다. 상대 투수가 너무 강한 선수일 수도 있고, 내 몸의 컨디션이 안 좋은 경우도 있고,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이 들쭉날쭉일 때도 있고…, 그걸 머리로 생각해서 판단하고 대응하면 늦습니다. 몸이 기억하고 반응하도록 해주기 위해서 죽자고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기억을 머리에 담아두는 것이 아니라 몸에 심어두는 것이지요. 자전거 타는 분들 보세요. 무슨 일이 있어서 몇 년을 안탔어도 다시 자전거 위에 올라앉으면 잘 탑니다. 운전도 그렇습니다. 몸이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안 잊어버립니다. 우리가 아이들을 키울 때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말로 하는 교육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교육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인디언족의 격언 가운데 이런 말이 있습니다. “먹고 있는 아이에게 얘기한 말은, 부모가 죽은 후에도 기억에 남는다.” ― 네즈 퍼스 족의 격언. 에리코 로(김난주 역), ≪아메리카 인디언의 지혜≫(주식회사열린책들, 2004), 62쪽. 좋은 말도 그렇고 나쁜 말도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밥상 앞에서는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우리 속담에도 있지요. “먹고 있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 아이를 꾸짖을 일이 있어도 밥상 앞에서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밥상머리 교육을 좋아하셨습니다. 평소에도 사람들이 모이면 먹을 것을 마련하도록 해서 백성들을 먹이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전 날 밤에도 예수님은 제자들을 불러 모아서 저녁을 함께 드셨습니다.

■ 2016년의 기도 노래

그날 예수님은 먼저 빵을 들어서 감사를 드리신 다음에, 떼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다.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여라”(고린도전서 11:24). 빵을 드신 다음에, 이번에는 포도주 잔을 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다. 너희가 마실 때마다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여라”(25). 이것을 먹을 때마다 나를 기억하라, 이것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라, 이것이 예수님의 생애 최후의 밥상머리 교육이었습니다. 다음 주일에 우리도 성찬예식을 거행하겠습니다만, 성찬예식을 할 때마다 우리는 예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2016년 일 년 동안 우리가 부를 기도찬송을 이미 소개해드렸습니다만, 저는 세 가지를 기억하자고 이 노래 가사에 담았습니다. 먼저 1절 가사입니다. “우리 삶이 고달파도, 주님 주신 복된 인생. 잠들 때나 깰 때에나 주님 기억하오리다.” 하나님의 은총을 기억하자는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세상살이가 힘들다, 힘들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람으로 태어나게 해주신 것, 부모와 형제자매를 주신 것, 하나님의 자녀로서 영원한 세상의 진리를 알게 해주신 것 등등, 어느 하나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다음은 2절입니다. “이 땅에 함께 사는 이들, 주님 귀한 아들딸들. 미울 때나 고울 때나 주님 기억하오리다.” 이 부분은 성령님의 소통을 기억하자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 사는 부모형제, 교회 식구들, 직장 동료들, 이웃들…, 이 사람들을 사람의 눈으로 보면 그냥 ‘타인’이지만, 하나님의 눈으로 보면, 곧 성령으로 소통하면서 보면, 그 가운데서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모두 천하보다 귀한 하나님의 자식들입니다. 미울 때나 고울 때나 하나님님의 심정으로 그들을 보기 위해서 매순간 우리는 예수님을 쳐다보아야 됩니다. 마지막으로 3절입니다. “사지육신 찢기시며, 그 나라를 맡긴 주님. 주님 나라 올 때까지 주님 기억하오리다.” 이것은 예수님의 명령을 기억하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 왜 십자가에 달리셨습니까? 왜 사지육신이 찢기며 돌아가셨습니까? 그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실현되는 그날까지 예수님을 잊으면 안 됩니다.

■ 맺는 이야기

이처럼, 우리가 매순간 예수님을 기억하면 첫째,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복된 사람이 됩니다. 둘째, 이웃과 소통하는 멋진 사람이 됩니다. 그리고 셋째,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며 사는 소망 있는 사람이 됩니다. 아무쪼록 저와 여러분이 한시도 예수님을 잊지 말고 매순간 그분을 기억하며 사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2016.1.3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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