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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의 진달래
산골의 진달래
1995-04-26 (Wed) 전대환 [2004-09-27 23:49]
전대환 내일신문
구불구불 조심스레 운전해 가던 비포장 산골길, 문득 눈에 띈 소담한 진달래 꽃 무리! 마음에 신선한 감흥을 준다. 꽃이란, 어떻게 해서 그리도 아름다우며, 어떻게 해서 사람의 기분을 그리도 상쾌하게 하는가?
첫째, 건강하기 때문이다. 살아 있지 않은 인조 꽃이 어찌 그런 상큼한 느낌을 줄 것인가. 꽃이란 땅에서 좋은 영양소를 공급받고, 하늘에서 신선한 햇볕과 공기를 제공받아, 싱싱하게 살아 있기에 아름답다. 둘째, 모여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괜찮은 꽃이라도 여기저기 무질서하게 늘어져 있으면 산만해 보인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화원도 그리 산뜻함을 주지 못한다. 저희끼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아름다움, 그것이야말로 자연의 아름다움이다. 셋째, 향기가 있기 때문이다. 꽃은 자랑하지 않는다. 설치지 않는다. 다만 향기를 낼뿐이다. 그것으로 꽃의 소임은 대부분 완수된다.
정의사회 구현, 바르게 살기 운동, 나라사랑 운동... 이 모두 아름다운 운동이지만, 한 송이 한 송이의 건강한 꽃들이 제 자리에서 제 향기를 조용히 낸다면 가만히 있는 것이 움직이는 것보다 더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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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4-26 (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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