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놀이

설교모음

기도문모음

글모음

일기모음

보도모음

토막생각

이곳의 글들은 대개 전대환의 저작물들입니다.
글을 사용하시려고 하는 경우 반드시 저작자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인형 놀이

인형 놀이

1995-12-06 (Wed)

전대환 [2004-09-28 00:15]

전대환

내일신문

한 한 달쯤 전인가, 여섯 살 짜리 딸아이가 질문을 해 왔다.

“아버지, 하나님은 이 세상을 모두 만드셨지요?”

“그래.”

“그러면 제가 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은 하나님이 사람들을 사람들을 데리고 노는 것과 비슷하겠네요?”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

이것이 결정적 실수였다. 꼬마가 사물의 유기적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에 대해 한편 기쁜 마음이 들어서 쉽게 ‘그렇다’고 대답했던 것인데, 몇 일 전에 이 녀석이 떼를 쓰면서 제 어미에게 대드는 것이었다.

“하나님이 나를 데리고 인형 놀이를 하면서 내 마음을 이렇게 만들어 놓아서 떼를 쓰는데, 내가 어떻게 하라는 말이에요?”

아이의 어미는 기가 막혀서 웃고 말았다고 한다.

그 사건은 그럭저럭 넘어갔지만, 제 어미가 ‘아버지는 목사님이니까 하나님에 대한 것은 아버지께 여쭈어 보아라’ 하면서 어려운 질문을 회피(?)한 결과 고 놈이 목사인 아비를 궁지에 몰아넣어 버렸다.

그래서 쑥스럽게도 말을 바꾸어 주었다.

“얘야, 하나님은 인형 놀이를 하는 아이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아버지란다.”

이 아이가 이 다음에는 또 어떻게 공격해 올지 모르겠다.

전대환(구미안디옥교회목사)

이 게시물에 달린 덧글이 없습니다. 덧글을 남겨 주세요.

이름 암호
내용

총 게시물 수 : 361
로그인 회원가입	페이지 ( 11 / 25 )

[올린순] [읽은순] [저작순]

★ 분류별 보기 →

번호

제목

글쓴이

실린날

실린곳

읽은수

211	[칼럼] 우리의 모든 역량을 모읍시다!	전대환	2008-06-07	대구참여연대	10,561

210	[이야기] 부자가 되는 비결(2)	전대환	1994-01-09	천리안 작가방	10,561

209	[칼럼] “쿠오바디스 도미네?”	전대환	1993-10-08	천리안 작가방	10,561

208	[칼럼] [전대환 칼럼] 최고의 덕담	전대환	2012-01-19	내일신문	10,560

207	[잡글] 산골의 진달래	전대환	1995-04-26	내일신문	10,560

206	[기고] 십시일반과 나부터 운동	전대환	1997-06-01	경북도민대토론회자료집(경상북도)	10,560

205	[칼럼] 똑똑한 아이는 타고나는 것일까?	전대환	2011-05-16	미즈내일	10,559

204	[칼럼] 지천명(知天命)	전대환	2009-01-14	내일신문	10,559

203	[칼럼] 너무 유명하게도, 너무 무능하게도 마…	전대환	2010-10-27	미즈내일	10,558

202	[칼럼] [전대환 칼럼] 소통이 답이다!	전대환	2013-02-14	석간내일신문	10,557

201	[칼럼] 소금이 되고 빛이 되어	전대환	2011-04-26	구미YMCA	10,557

200	[칼럼] 내일로 가는 신문	전대환	1996-03-13	내일신문	10,557

199	[칼럼] 성탄 카드	전대환	1996-12-24	KBS 제1라디오	10,557

198	[칼럼] [전대환 칼럼] 빅브라더가 당신을 지…	전대환	2014-10-28	석간내일신문	10,556

197	[칼럼] 나이 거꾸로 먹기	전대환	2010-12-23	미즈내일	10,556

[이전 10개][11][12][13][14][15][16][17][18][19][20][다음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