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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마디에 원기 얻기
뼈마디에 원기 얻기
2016-02-14 (Sun)
이사야서 58:6
전대환
한울교회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부당한 결박을 풀어 주는 것,
멍에의 줄을 끌러 주는 것,
압제받는 사람을 놓아 주는 것,
모든 멍에를 꺾어 버리는 것,
바로 이런 것들이 아니냐?”

<이사야서 58:6>


■ 들어가는 이야기

명절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혹시 일 때문에 또는 다른 이유 때문에 마음 편치 않았던 분은 안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경우든 길게 볼 때 하나님 안에서 은혜가 될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는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니까요. 오늘도 주님의 집에서 은혜와 사랑과 기쁨을 나누는 여러분 위에 성령님의 위로와 격려와 축복이 넘치도록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사순절 이야기

지난 10일이 성회(聖灰) 수요일(또는 재의 수요일)이었고, 오늘이 사순절 첫째 주일입니다. 사순절은 ‘40일 동안의 절기’라는 뜻입니다. 넉 사 자에 열 순 자를 쓰지요. 40이란 고난의 숫자입니다. 예전 모세 시절에 히브리 백성이 광야에서 40년을 보냈습니다. 고생의 나날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에 광야에서 40일 동안 금식을 하셨습니다. 사람이 사는 데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40일씩이나 곡기를 끊었다는 것은 목숨의 한계상황까지 갔다가 왔다는 말입니다. 그 정도의 극한 경험을 했으니 세상에서 무엇이 무섭겠습니까? 지금 우리가 지키는 사순절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기억하자는 뜻에서 지키는 절기입니다. 부활주일부터 시작해서 주일을 빼고 거꾸로 40일을 셉니다. 그날이 올해는 2월 10일이었습니다. 사순절은 해마다 달라지는데요, 그것은 부활주일이 고정이 안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부활주일은 그 해 춘분을 기점으로 계산합니다. 춘분이 지나고 처음으로 오는 음력 보름(만월)이 3월 23일입니다. 그 뒤에 오는 첫 번째 주일이 3월 27일인데, 그날이 부활주일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기네들의 삶에서 참담한 일이 생길 때 금식을 하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불행한 일이 생겼을 때는 집단으로 금식을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평소에 금식 이야기를 종종 하시면서 교훈을 주신 것입니다.

■ 금식 이야기

저는 개인적으로 금식을 썩 권장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불행한 일을 앞두고 금식을 하는 것은 꽤 의미 있는 일입니다. 그러면 금식을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 마태복음서 6:16-18에 답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금식할 때에, 위선자들과 같이 슬픈 기색을 띠지 말아라. 그들은 금식하는 것을 남에게 보이려고, 얼굴을 흉하게 한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네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금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낯을 씻어라. 그리하여 금식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지 말고, 보이지 않게 숨어서 계시는 네 아버지께서 보시게 하여라. 그리하면 남모르게 숨어서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금식은 남이 보라고 하는 게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남 앞에서는 표시 안 나게, 혼자서 괴로움을 감내하는 것이 금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금식한다고 폼을 잡으니까 예언자 이사야는, 예수님보다 수백 년 전 사람입니다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사야서 58:6입니다. 하나님께서 가르치신 금식은 바로 이것이다, 하면서 하는 말입니다.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부당한 결박을 풀어 주는 것, 멍에의 줄을 끌러 주는 것, 압제받는 사람을 놓아 주는 것, 모든 멍에를 꺾어 버리는 것, 바로 이런 것들이 아니냐?” 금식한다고 생색내지 말고 묶인 사람이나 풀어주라는 말입니다. 7절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굶주린 사람에게 너의 먹을거리를 나누어 주어라, 떠도는 불쌍한 사람을 집에 맞아들여라, 헐벗은 사람을 보았을 때에 그에게 옷을 입혀 주어라, 그리고 너의 골육을 피하여 숨지 마라…’ 등등입니다.

■ 뼈 이야기

사무엘기상 15:22에 보면 사무엘이 사울을 나무라는 장면이 나옵니다. “주님께서 어느 것을 더 좋아하시겠습니까?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겠습니까? 아니면, 번제나 화목제를 드리는 것이겠습니까? 잘 들으십시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말씀을 따르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안 들으면서, 제사다, 금식이다, 자선이다… 하면서 요란하게 설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그 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입니까?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에 사람 없이 모두 똑 같은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그러니 서로 존중하면서 사랑해라, 이거 아닙니까? 사람을 사람대접하지 않으면서 형식적인 종교행위만 하는 것은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올바른 금식은 억눌린 사람을 놓아주는 것입니다. 배고픈 사람을 먹이는 것입니다. 차별대우 받고 있는 사람을 그 부당한 대우의 굴레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까? 이사야서 58:11입니다. “주님께서 너를 늘 인도하시고, 메마른 곳에서도 너의 영혼을 충족시켜 주시며, 너의 뼈마디에 원기를 주실 것이다. 너는 마치 물 댄 동산처럼 되고, 물이 끊어지지 않는 샘처럼 될 것이다.” 다른 것도 귀한 복이지만, “너의 뼈마디에 원기를 주실 것이다” 하는 말씀이 눈에 확 뜨입니다. 관절염이나 골다공증 같은 것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입니다. 나라의 뼈대가 강해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인류학자인 진주현 박사는 이런 글을 썼습니다. ― 뼈는 나무 막대기만큼 가벼우면서 무쇠만큼 단단한 희한하고 놀라운 조직이다. 인간 다리뼈의 일부를 얼음조각만 하게 잘라서 기계에 올려놓은 뒤 눌러봤더니 4000㎏의 하중이 가해진 뒤에야 비로소 부서졌다. 인간의 뼈뿐 아니다. 삼계탕이나 치킨을 ‘뼈째 씹어 먹었다’는 사람이 있지만 이는 푹 고거나 기름에 튀겼기에 가능한 일이고, 생닭 뼈를 씹을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 2015.10.24. 경향신문 정리.

■ 맺는 이야기

이렇게 강한 뼈가 약해지고 뼈마디에 원기를 잃게 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안 듣기 때문이에요. 사람 무시하면 이렇게 됩니다. 가난한 사람들 그냥 놔두면 나라의 뼈대가 약해집니다. 이거 해결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합니다. 이제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아무쪼록 우리가 하나님 나라 운동에 더 열심을 냄으로써 이 나라의 뼈대가 제대로 설 수 있기를, 그리고 저와 여러분이 뼈 때문에 고생하지 않게 뼈마디에 원기를 얻을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2016.2.14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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