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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신이 어디에 있습니까?"
"그러한 신이 어디에 있습니까?"
2016-02-07 (Sun)
신명기 4:39-40
전대환
한울교회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오늘 당신들은 마음에 새겨 분명히 알아 둘 것이 있으니, 주님은 위로는 하늘에서도 아래로는 땅에서도 참 하나님이시며, 그 밖에 다른 신은 없다는 것입니다. 당신들은 오늘 내가 당신들에게 알려 주는 주님의 규례와 명령을 지키십시오. 그러면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손이 잘 살게 되고,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영원히 주시는 땅에서 길이 살 것입니다.”

<신명기 4:39-40>


■ 들어가는 이야기

며칠 전에 입춘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내일이 설날입니다. 김치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는 이때부터 김치가 시어지기 시작했지요. 이제 추위가 풀리고 봄이 온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도 주님 안에서 평화를 누리기를 원하는 여러분 위에 성령님의 따뜻한 기운이 몸과 마음과 영혼에 충만히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감옥으로부터의 편지

지난 달 15일에 성공회대학교 신영복 교수가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를 보셨을 겁니다. 1941년생이니까 일흔 다섯까지 사신 셈인데, 길고긴 옥살이가 없었다면 더 오래 살았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1968년에 이른바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수감생활을 하다가 20년만인 1988년에 가석방으로 출소해서 정년퇴임할 때까지 성공회대학교 교수로 계셨지요. 소주 드시는 분들은 ‘처음처럼’이라는 상표를 아실 것입니다. 이 브랜드를 만든 사람은 지금 더불어민주당 홍보 책임자로 있는 손혜원 씨고요, 그걸 붓글씨로 써준 사람이 바로 신영복 교수입니다. 소주회사에서 상표디자인 대가를 지불하겠다고 했더니 이분이 말하기를, 가난한 사람들이 마시는 게 소주인데 그 상표를 써주고 돈을 받으면 되겠느냐, 하며 거절했습니다. 그랬더니 회사에서 그냥 있을 수 없어서 1억 원을 성공회대학교에 장학금으로 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분이 감옥에 있을 때 어머니께 편지를 쓴 게 있는데, 읽어보겠습니다. “설날에는 어머님이 계신 아파트의 좁은 현관에 신발들 가득히 넘쳐나고 아이들 울음소리, 글 읽는 소리, 베 짜는 소리로 해서 어머님 아버님의 겨울이 잠시 동안이나마 훨씬 따뜻하고 풍성해지리라 믿습니다. 세배 대신 엽서 드립니다.” ―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돌베개, 2008), 314쪽.

■ ‘웰빙’에서 ‘헬조선’으로

비록 사랑하는 아들이 옥중에 있지만 그래도 명절에는 집안이 시끌시끌할 정도로 자녀 손들이 모였던 모양입니다. 일반적인 풍경이지요. 집안에 우환이 있더라도 명절에만큼은 분주함 가운데서 잠시나마 시름을 더는 게 가족입니다. 어제와 오늘 고속도로에 차량이 많아져서 평소보다 주행속도가 상당히 떨어져 있겠습니다만, 이게 고향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사람 사는 게 해가 갈수록 더 어렵다고 합니다. 10년 전 쯤 우리나라의 유행어는 ‘웰빙’이었습니다. 그랬던 것이 요즘 키워드는 ‘헬조선’입니다. 사는 게 지옥이라는 말이지요. 다수의 사람들이 ‘최저임금’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삽니다. 어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트위터에 쓴 글을 봤습니다. “이틀 동안 16시간 택시기사 하고 사납금 19만2천원을 입금시켰더니 8만원 담긴 급여봉투를 받았습니다. 시간당 5천원 꼴이니 최저임금도 안 되네요. 대구 택시 너무 많아 감차가 필요합니다.” 한 달에 100만원도 채 안 된다는 것입니다. 글쎄, 이분이 택시면허를 가지고 택시를 몰았는지 모르겠지만, 그 문제는 일단 접어두고, 이 글에 대해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댓글들이 주렁주렁 달렸는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내용은 이렇습니다. ‘아니, 제대로 된 정치인이라면 과도한 사납금을 문제 삼아야지, 택시 수를 줄이자니, 그걸 말이라고 하십니까? 택시 운전하시던 분들은 어쩌라고요?’

■ 더불어 사는 세상

택시 수를 줄일 게 아니라 택시 기사들의 임금을 올려주면 승객이나 기사들이나 다 좋지 않겠습니까? 요즘도 번잡한 시간대에는 택시 잡기 힘 드는데, 택시 수는 그대로 두고 기사들 수입이 올라가면 좋잖아요. 192,000원 입금하고 8만원 받았다면 택시회사에서 챙긴 돈은 112,000원입니다. 물론 회사 쪽에서는 운영비가 많이 들어서 어쩔 수 없다고 하겠지요. 그러나 다른 것 다 두고 렌터카와 비교해봅시다. 24시간 동안 차 한 대 빌리는 데 5~6만원이면 됩니다. 그런데 택시회사는 택시임대료로 배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거 낮추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요즘 각광받는 게 ‘협동조합 택시’입니다. 택시 기사들이 모여서 회사를 만든 겁니다. 며칠 전에 방송에서 택시협동조합 이사장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자본가나 경영자가 돈을 착취하지 않으니까 일은 더 적게 하는데도 수입은 더 많답니다. 보통은 2일 2교대를 하지요. 그런데 거기는 1일 3교대를 한답니다. 일반 법인택시 기사들은 월 100만 원 정도 수입을 올리기도 바쁜 데 비해 그 사람들은 월 250만 원 정도 번다는 거예요. 착취자가 없으면 노동자의 몫이 많아진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택시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회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하나님 나라 정신입니다. 모세가 그랬지요. ‘세상에 너희 하나님 같은 신이 어디 있더냐? 어디 있으면 데리고 와 봐라.’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약자를 도와주시는 신이 아니라 스스로 약자가 되셔서, 약자의 힘으로, 약자가 주인이 되는 하나님 나라를 만드는 신이십니다.

■ 맺는 이야기

이처럼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평등의 하나님, 해방의 하나님, 평화의 하나님, 희망의 하나님이십니다. 여러분이 이런 하나님 앞에 더 열심히 나와서 신앙을 연마하면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나라가 활짝 열릴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에게 2016년의 희망을 더 크게 해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2016.2.7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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