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서 본문
이스라엘아,
주 너의 하나님께로 돌아오너라.
네가 지은 죄가 너를 걸어 거꾸러뜨렸지만,
너희는 말씀을 받들고 주님께로 돌아와서 이렇게 아뢰어라.
“우리가 지은 모든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우리를 자비롭게 받아 주십시오.
수송아지를 드리는 대신에 우리가 입술을 열어 주님을 찬양하겠습니다.
다시는 앗시리아에게 우리를 살려 달라고 호소하지 않겠습니다.
군마를 의지하지도 않겠습니다.
다시는 우리 손으로 만들어 놓은 우상을 우리의 신이라고 고백하지도 않겠습니다.
고아를 가엾게 여기시는 분은 주님밖에 없습니다.”
“내가 그들의 반역하는 병을 고쳐 주고, 기꺼이 그들을 사랑하겠다.
그들에게 품었던 나의 분노가 이제는 다 풀렸다.
내가 이스라엘 위에 이슬처럼 내릴 것이니,
이스라엘이 나리꽃처럼 피고, 레바논의 백향목처럼 뿌리를 내릴 것이다.
그 나무에서 가지들이 새로 뻗고,
올리브 나무처럼 아름다워지고,
레바논의 백향목처럼 향기롭게 될 것이다.
그들이 다시 내 그늘 밑에 살면서,
농사를 지어서 곡식을 거둘 것이다.
포도나무처럼 꽃이 피고,
레바논의 포도주처럼 유명해질 것이다.
에브라임이 고백할 것이다.
‘나는 이제 우상들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면 나는 그에게 응답할 것이다.
‘내가 너를 지켜 주마.’
나는 무성한 잣나무와 같으니,
너는 필요한 생명의 열매를
나에게서 언제나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여기에 쓴 것을 깨달아라.
총명한 사람은 이것을 마음에 새겨라.
주님의 길은 올바르다.
의로운 백성은 그 길을 따라 살아가지만
죄인은 비틀거리며 넘어질 것이다.
〈호세아서 14:1-9〉
■ 들어가는 말씀
지금 우리는 교회학교 학생들의 진급 축하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따가 수료식과 축하 순서가 있기 때문에 오늘은 특별히 교회학교의 한 과정을 마치고 다음 단계로 진급하는 학생들에게, 간단히 세 가지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의 제목을 ‘새내기들의 다짐’이라고 붙였습니다. 이 다짐은 다음 단계로 진급하는 새내기들뿐만 아니라, 새 학기를 맞이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그리고 우리 모든 교우들에게도 한평생 간직하는 다짐이 되면 좋겠습니다.
■ 주님의 말씀만 따르겠습니다!
첫째, 여러분은 “나는 이제부터 오직 주님의 말씀만 따르겠습니다!” 하고 다짐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한평생 동안 많은 선택을 하면서 살게 될 것입니다. 이 사람 말이 옳은가, 저 사람 말이 옳은가, 이 길이 옳은가, 저 길이 옳은가, 이런 선택을 해야 할 때,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이 사람의 말이 하나님의 말씀에 부합하는가, 저 사람의 말이 하나님의 말씀에 부합하는가,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볼 때 이 길이 옳은가, 저 길이 옳은가, 이렇게 판단해 보면 틀림이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을 점령했던 여호수아 장군은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나와 나의 집안은 주님을 섬길 것입니다”(여호수아기 24:15). 강 건너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신을 섬길 것인가, 아모리 사람의 신을 섬길 것인가, 주님을 섬길 것인가, 백성들에게 선택을 요구하면서 여호수아는, 자기는 주님을 섬기겠다고 공표했습니다.
그리고 예언자 호세아는 백성들에게 이렇게 다짐하라고 가르칩니다. “다시는 앗시리아에게 우리를 살려 달라고 호소하지 않겠습니다. 군마를 의지하지도 않겠습니다. 다시는 우리 손으로 만들어 놓은 우상을 우리의 신이라고 고백하지도 않겠습니다. 고아를 가엾게 여기시는 분은 주님밖에 없습니다”(호세아서 14:3).
▶강대국에다가 대고 우리나라를 살려 달라고 애걸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비록 나라가 망할 지경이 됐다고 하더라도 오직 주님께 살려달라고 빌겠다는 것입니다. ▶군마를 의지하지 않겠다는 것은, 세상의 힘을 의지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만 의지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 손으로 만든 우상을 우리의 신이라고 고백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인위적으로 만든 무엇을 두고 신처럼 섬기지 않겠다는 것이지요. 오직 주님의 말씀만 따르고, 주님만 의지하겠다는 다짐입니다.
■ 꿈을 굳게 간직하겠습니다!
둘째, 여러분은 “나는 결코 꿈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나는 결코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하고 다짐하시기 바랍니다.
소설가 한수산 씨가 쓴 〈사막에서 쓴 편지〉라는 글을 보면 참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사막에서 쓴 편지〉에서. 한수산, 《먼 그날 같은 오늘》(나남출판, 1994), 300-302쪽.
우리가 보기에 사막은 죽어 있는 땅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원유 채취시설이 있거나 대형공사가 진행 중인 곳에서 사람들이 쓰고 버린 물이 사막으로 흘러 들어가면, 그때부터 놀라운 생명의 합창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물을 버리면 거기에서 갈대가 자라기 시작합니다. 어디에서 어떻게 씨앗이 날아오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누가 씨를 뿌리지 않아도 갈대가 자라기 시작한답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그 물 속에 고기가 자란다는 것입니다.
씨앗이라면 바람에 날아온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물고기가 어떻게 그곳에 찾아와 살기 시작하는 것인가, 참 놀랍지 않습니까? 갈대와 고기가 자라기 시작하는 그 습기 찬 땅을 찾아서, 이번에는 달팽이가 찾아온답니다. 그 느린 달팽이가 어디에서 어떻게 사막을 가로질러 온 것일까, 그것도 아무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달팽이를 먹이로 삼으며 여우가 살기 시작한다는 것이지요. 정말 신비스러운 일입니다.
이 자리에 있는 어린이나 청소년 여러분은 반드시 꿈을 키우시기 바랍니다. ‘그 큰 꿈이 나한테 가당키나 한 일인가?’ 하는 생각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그 꿈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루어주십니다. 그것은 우리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나이에 무슨…’ 하는 나약한 생각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꿈의 성취는 나이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아무리 메마른 사막이라고 하더라도, 수천 년, 아니 수만 년 버려져 있던 땅이라고 하더라도, 거기에 물이 들어가면 온갖 생명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우리 마음이 아무리 메말라 있다고 하더라도, 비록 우리 생각에서 참신함과 젊음이 사라져 없어졌다고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꿈은 이루어집니다. 주님께서 성령의 물을 우리 속에 부어주시면 그때부터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 한평생 주님을 찬양하겠습니다!
셋째, 여러분은 “나는 한평생 주님을 찬양하겠습니다!” 하고 다짐하시기 바랍니다.
호세아 예언자가 말합니다. “우리가 지은 모든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우리를 자비롭게 받아 주십시오. 수송아지를 드리는 대신에 우리가 입술을 열어 주님을 찬양하겠습니다”(호세아서 14:2). 수송아지를 드리는 대신에 우리가 입술을 열어 주님을 찬양하겠습니다, 했지요. 우리가 하나님께 예물도 드려야 하겠습니다만, 예물 드리는 것은 조금 뒤로 미루더라도, 입술을 열어 주님을 찬양하는 것은 미루면 안 됩니다. 일평생 주님을 찬양하는 일에 힘쓰면 반드시 여러분은 모든 일에 성공할 것입니다.
예전에 어느 그룹에서 구인광고를 내면서 ‘이런 사람 대환영!’ 해놓고는, 다음과 같은 조건들을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삼 일 동안 밤을 새울 수 있는 사람. ▶삼 일 동안 놀 수 있는 사람. ▶노래방에서 서른 곡은 부를 수 있는 사람. ▶아버지 시계를 분해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 ▶삼 개 국어는 다 못해도 삼 개국 이상을 배낭여행한 사람, ▶못생긴 파트너를 만나도 세 시간은 봉사하는 사람…. ― 장태원 편, 《유머와 지혜》(도서출판 Grace Top, 1997), 36쪽.
이 가운데서, ‘노래방에서 서른 곡은 부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조건이 눈에 띕니다. 왜 이런 조건을 넣었겠습니까? 그것은 노래할 줄 아는 사람이 건강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이겠지요. 노래를 잘 하고, 못하고는 문제가 아닙니다. 자기의 감정에 맞는 노래를 찾아서 부를 수 있는가, 그겁니다. 이처럼 노래는 정신건강의 척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의 믿음이, 나의 신앙이 얼마나 건강한가, 하는 척도는 바로 찬양입니다. 돈 없으면 헌금은 나중에 드릴 수도 있습니다.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봉사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데는 돈이 들지 않습니다. 큰 노력도 들지 않습니다. 신앙만 건강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힘차게 찬양할 수 있습니다. 기쁠 때는 기쁜 찬송을 부르고, 죄를 지었을 때는 회개하는 찬송을 부르면 됩니다. 힘이 없고 외로울 때는 우리에게 힘과 위로를 주는 찬송을 부를 수 있습니다. 찬송을 힘차게, 또는 간절하게 부르는 사람을 하나님은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 맺는 말씀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호세아서 14장 마지막에서 호세아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여기에 쓴 것을 깨달아라. 총명한 사람은 이것을 마음에 새겨라”(9). 지혜롭고 총명한 어린이 여러분, 지혜롭고 총명한 청소년 여러분, 지혜롭고 총명한 교우 여러분, 오늘 말씀드린 이 세 가지를, 하나님 앞에서 꼭 다짐하시기를 당부합니다. 첫째, ▶하나님,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최고의 가치로 알고 따르겠습니다. 둘째, ▶하나님, 저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꿈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셋째, ▶하나님, 저는 한평생 힘차게, 또는 간절하게 찬송하기를 쉬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다짐하는 여러분의 앞날에, 주님의 놀라운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아멘.
|
2008-02-24 (Sun)
호세아서 14:1-9
[성탄절] 
[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