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날짜의 글로 바로가기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이전달오늘 ▶다음달


이야기마을 후원계좌
농협 777-12-025631
(예금주: 전대환)

설교모음 기도문모음 글모음 일기모음 보도모음 토막생각

이곳의 글들은 대개 전대환의 저작물들입니다.
글을 사용하시려고 하는 경우 반드시 저작자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전대환 칼럼] 국치 105년, 광복 70년
[전대환 칼럼] 국치 105년, 광복 70년
2015-08-31 (Mon)
마을지기 [2015-08-31 21:56]
전대환
석간내일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전대환 칼럼] 국치 105년, 광복 70년

전대환(전 구미YMCA 이사장 | 한울교회 목사)

2015-08-31 11:32:22 게재

6월 도쿄지방재판소는 남편(79세)을 때려죽인 한 여성(71세)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살인사건 치고는 형량이 적다. 보도를 통해 알려진 사연은 이렇다. 이 여성은 스무살 때 자기보다 여덟살 많은 남편과 결혼해서 무난하게 살았지만, 36세 되던 해에 부부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남편이 골프치러 간다며 수시로 외박을 했던 것이다.

여자는 남편이 다른 여자와 사귀는 사실을 알아냈고 남편으로부터 사죄를 받아냈다. 수십년 동안 그럭저럭 지내다가 지난해에 일이 터졌다. 위암에 걸려 병원에 입원해 있던 남편과 과거의 추억 이야기를 나누던 중, 오래 전 일이니까 시효가 지났다고 여겨서일까. 남편은 당시에 다른 여자와 여행을 다녀온 일 등을 다 털어놓았다. 화가 치민 여자는 분을 삭이다 못해 지난해 7월 남편의 얼굴과 머리를 수차례 때렸다. 일주일 뒤에 남편은 숨졌고, 여자는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남의 나라 사람의 안타까운 가정사를 끄집어내는 이유는, 깊은 상처는 세월이 지나도 그 아픔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하기 위함이다. 개인의 사정도 이럴진대 나라를 빼앗아서 온 국민의 삶을 망가뜨려놓은 일본이 형식적인 '유감' 표명 몇번으로 과거 일을 덮자고 하는 게 말이 되는가? 바람을 피운 사람은 자기 배우자 한 사람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받으면 될지 몰라도, 일본은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두고두고 진심으로 사죄를 해야 마땅하다. 화해란 피해자가 받아줘야 되는 것이지 가해자의 일방적인 선언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화해는 피해자가 받아줘야 되는 것

올해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근령씨가 일본의 한 포털사이트와의 대담에서 "일본의 역대 총리와 천황폐하가 거듭 사과를 했는데도 자꾸 갈등을 빚는 것은 창피한 일"이이라고 했단다. 그러면서 한 얘기가 "(그것은) 한번 바람을 피운 남편과 화해한 뒤에 계속 (남편을) 타박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가정을 깼다면 그게 사과 몇 마디로 상처가 아물 일인가? 설령 아내가 사과를 받아들여주었다고 하더라도 한평생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말마따나 우리가 3.1운동 즈음에 나라를 되찾았으면 당연히 이완용을 사형시켰을 것이다. 그런데 해방은 이완용이 늙고 병들어 죽은 뒤에 이루어졌다. 그보다 더 일찍, 고종 황제가 살아 있을 때 독립했더라면 훨씬 더 세게 반민족행위자들을 처벌했을 것이다. 그러나 해방 후에도 나라를 통째로 일본으로 넘긴 매국노들이나 일본에 붙어서 동족을 괴롭힌 악질 친일파들이 단 한 사람도 처벌받지 않았다. 그 상태로 70년 세월이 흘렀다.

지금 일본 아베 내각은 1947년에 제정된 '평화헌법'의 정신을 뿌리째 흔드는 '전쟁할 수 있는 나라 일본 만들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처음에는 헌법 개정을 통해서 이 일을 성사시키려 했으나 여론의 반발로 그것이 여의치 않자 관련 법률들을 손보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른바 안보관련 법률들의 제ㆍ개정안은 중의원을 통과한 상태이고 현재 참의원에서 심의 중이지만, 중국을 견제하고 싶은 미국의 지원과 다수당의 지위 등 여러 여건을 감안할 때 머지않아 아베 정권의 뜻대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군사대국 움직임에 정부대응 미미

빌미만 있으면 국내외에서 군사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이 일본의 의도인데 이게 무슨 식민 지배를 사과한 나라의 태도인가. 이를 반대하는 시위가 최근 도쿄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고 어제는 10만여 시민들이 참가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일본에도 상식 있는 국민들이 많다는 뜻이기는 하지만 그 정도로 아베 정권의 계획을 무산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문제는 우리 정부다. 일본이 군사대국이 되면 가장 크게 영향을 받게 될 나라가 우리나라인데도, 아직 우리 정부의 대응은 미미하다. 105년 전 8월 경술국치일, 대한제국의 조정은 나라를 빼앗기고도 의외로 조용했다고 들었다. 한일병합조약의 8개 조항 가운데 5개 조항을 고위관료들의 신분과 안위를 보장하는 내용으로 채워 넣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치욕의 역사를 반복해서 겪지 않으려면 현재 우리나라 고위공직자들이 대한제국 고위대신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2015.8.31 석간내일신문에 실린 글입니다.)

목록 새로 고침

이 게시물에 달린 덧글이 없습니다. 덧글을 남겨 주세요.
이름    암호
내용

총 게시물 수 : 361
로그인 회원가입 페이지 ( 1 / 25 )
[올린순] [읽은순] [저작순]
★ 분류별 보기 →
번호 제목 글쓴이 실린날 실린곳 읽은수
361 [칼럼] [전대환 칼럼] 말의 무게 전대환 2015-12-28 석간내일신문 5,950
360 [칼럼] [전대환 칼럼] 조계사에 쏠린 이목 전대환 2015-12-10 석간내일신문 5,602
359 [칼럼] [전대환 칼럼] 심상치 않은 대구ㆍ경… 전대환 2015-11-13 석간내일신문 5,761
358 [칼럼] [전대환 칼럼] 베트남도 검인정교과서… 전대환 2015-10-22 석간내일신문 5,856
357 [칼럼] [전대환 칼럼] 국치 105년, 광복 70년… 전대환 2015-08-31 석간내일신문 6,618
356 [칼럼] [전대환 칼럼] 국정원 해킹이 무서운 … 전대환 2015-07-31 석간내일신문 6,711
355 [칼럼] [전대환 칼럼] 기억력의 한계 전대환 2015-06-29 석간내일신문 4,610
354 [칼럼] [전대환 칼럼] 목숨 값 전대환 2015-04-08 석간내일신문 5,438
353 [칼럼] [전대환 칼럼] 희극이 되어버린 비극 전대환 2015-03-11 석간내일신문 5,590
352 [칼럼] [전대환 칼럼] 언어폭력 전대환 2015-02-11 석간내일신문 5,638
351 [칼럼] [전대환 칼럼] 천부인권 전대환 2015-01-15 석간내일신문 5,650
350 [칼럼] [전대환 칼럼] 돈오(頓悟)의 시대, 점… 전대환 2014-12-24 석간내일신문 5,670
349 [칼럼] [전대환 칼럼] 불우이웃 돕기 전대환 2014-12-09 석간내일신문 5,080
348 [칼럼] [전대환 칼럼] 노자가 말하는 국제역… 전대환 2014-11-19 석간내일신문 4,425
347 [칼럼] [전대환 칼럼] 정권의 존재 이유가 궁… 전대환 2014-11-05 석간내일신문 4,272

[1][2][3][4][5][6][7][8][9][10][다음 10개]
목록 새로 고침 다음



저작권 ⓒ 이야기마을, 1997~2014. 마을지기: 전대환. 모든 권리는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이 사이트의 이름 *'이야기마을'은 특허청에 등록된 서비스표입니다(제41-0179291호).
온라인 오프라인 출판 분야에서 이 사이트 외에서는 '이야기마을'이란 이름을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사이트저작권]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