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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래복(一陽來復)
일양래복(一陽來復)
1981-01-30 (Fri) 전대환 [2004-09-27 21:31]
전대환 앜(옥수동교회청년회보)
전대환 전도사
일양래복(一陽來復), 음산한 겨울 날씨 속에서 양기(陽氣)가 싹트기 시작한다는 말이다. 동지는 일년 중 가장 밤이 긴 날로 연중 가장 단적으로 겨울을 상징하는 말이다.
동지를 계기로 밤의 길이는 차츰 짧아지기 시작한다. 밤이 깊어지면 아침이 가까워지고 겨울이 극단점에 이르면 봄이 오기 시작하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의 겨울은 어디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겨울이 시작된 지도 까마득한 것 같은데 한 때 봄이 오는가 싶더니, 그것도 꿈이었고 첩첩산중이기만 하다.
겨울을 참는 것도 이젠 지칠 정도가 되어 버렸다. 구약 시대의 예언자들처럼 마음껏 외치며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도 이젠 입 속에서만 중얼거려야 하는 것이 더욱 우리를 억누른다.
이런 중에도 봄의 흉내만 내고 있는 우리의 현실은 안타깝기만 하다. 긴장과 불신으로 대립된 강자와 약자를 가진 사람과 덜 가진 사람, 이로 인해 대화의 상대가 없는 가여운 우리 백성들, 이 모든 것이 바로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쓴잔인 것이다.
참 받기 힘든 잔이지만 그 분의 뜻이기에 물릴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 봄을 만들자. 유대의 사나이처럼 봄을 꿈꾸다가 나무 위에서 피를 흘리더라도 우리는 해야 한다. 역사의 수레를 움직이려다가 그 수레바퀴에 치이는 한이 있어도 해야 한다. 그에게 있어서도 봄을 만들기 위해 쉽게 나무 위를 택한 것은 아니었다. 내적으로 한없이 고민을 해야했고, 유혹자에게 시험의 대상이 되어야 했고 뼈아픈 일임에도 어머니까지 외면을 해야 하는 결단을 해야했고, 위험을 무릅쓰고 권력에 맞서면서도 언제나 뱀 같이 지혜로워야 했고 마침내는 사랑하는 아버지를 향해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러나 그가 꿈꾸던 봄은 성전 휘장이 찢어지며 가난한 마음들 속에서 이루어졌다.
봄이 기다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난 자식들의 철없는 반항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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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01-30 (Fri)
전대환 [2004-09-27 21:31]
[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