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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미래를 향하여
희망찬 미래를 향하여
1997-01-21 (Tue) 전대환 [2004-09-27 23:17]
전대환 KBS 제1라디오
프랑스의 유명한 관광지 중에 몽마르뜨 언덕이란 곳이 있습니다. 화가들이 돈을 받고 즉석에서 그림을 그려 주기도 하고, 볼거리도 꽤 있는 곳이어서, 관광객들이 많이 모여드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 '몽마르뜨'라는 말에서 '몽'은 영어로 mountain, 즉 산을 말하고, '마르뜨'라는 말은 martyr, 즉 순교자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몽마르뜨'라는 말은 '순교자의 언덕'이라는 뜻이지요.
옛날에 이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 한 일화가 있습니다. 한 사람이 기독교를 신봉한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을 지경에 처했습니다. 죽음을 직면한 그 사람은 최후의 한 마디를 하라는 담당 관리의 말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창조주를 믿습니다. 그러므로 죽음이 두렵지 않습니다. 창조주께서는 내가 죽더라도 내가 갈 곳을 예비해 두셨을 뿐만 아니라, 그 곳은 이 세상과 비교할 수 없는 행복한 곳입니다. 따라서 나는 지금 기쁨에 차 있습니다. 만일 내가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다면 지금 이 순간 나의 심장 박동이 평상시와는 다르게 몹시 뛰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 심장은 지금 지극히 정상입니다. 지금 나의 소망은 당신이 내 가슴을 만져 보는 것입니다. 정말 내 심장이 뛰지 않고 정상 상태를 보인다면 그것은 내 말이 진실하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당신도 신앙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이 말에, 사형 집행관이 그 사람의 가슴을 만져 보았습니다. 정말 그 사람의 가슴은 지극히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전혀 죽음을 앞둔 사람의 심장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 사람은 순교를 당했지만 그 사람을 사형시킨 사람은 후에 신앙을 가지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여러분으로 하여금 기독교 신앙을 가지라고 설득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여기서 희망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합니다. 지금 말씀 드린 그 순교자는 사후세계(死後世界)에 대한 확실한 희망을 가지고 있었기에 죽음 앞에서도 떨지 않았습니다.
내일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예정이 되어 있는 남자는 다른 어떤 여자에게 미움을 받아도 별로 자존심이 상하지 않습니다. 몇 일 후면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갈 사람들은 지금 사는 좁은 단칸방이 불편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희망을 가진 사람의 힘입니다. 우리 옛말에 "말이 씨가 된다"고 했습니다. "죽겠다"고 자꾸 뇌이는 사람은 반드시 죽을 일만 생길 것입니다. 그러나 "희망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그 희망이 실현될 것입니다. 21세기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희망을 가지고 사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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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1-21 (T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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